커피 원두 가격 급등한 이유,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도 오를까?

커피 원두 가격 급등한 이유,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도 오를까?

아침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분들 많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데요.

최근 글로벌 커피 원두 가격이 또다시 심상치 않게 요동치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조금 오르는 수준이 아니라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환율 문제까지 겹치면서 국내 커피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 심각한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커피 원두 가격 급등한 이유,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도 오를까?

멈출 줄 모르는 원두 가격

현지 시간으로 지난 11월 28일, 미국 뉴욕선물거래소(ICE)의 데이터에 따르면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이 파운드당 3.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고 합니다.

사실 커피 가격은 지난 8월 중순부터 3.70달러에서 4.20달러 사이의 이른바 ‘박스권’에 갇혀 있었는데요.

그런데 11월 중순에는 4.00달러를 훌쩍 넘어서면서 역대 사상 최고가였던 4.32달러에 거의 근접하기도 했습니다.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는 뜻이죠.

불과 몇 달 전인 2025년 7월 7일만 해도 가격이 2.78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이제 커피 가격 좀 안정되려나? 하는 기대감을 줬었거든요.

하지만 그 기대가 무색하게도 저점 대비 무려 37%나 급등한 수준까지 다시 올라와 버린 겁니다.

우리가 흔히 카페에서 마시는 원두의 주재료인 아라비카뿐만 아니라,

인스턴트커피에 주로 쓰이는 로부스터 원두 가격도 비슷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 커피 시장 전체가 빨간불인 상황이라고 합니다.

커피 원두 가격 급등한 이유

도대체 왜 이렇게 원두 가격이 미친 듯이 오르는 걸까요? 주식이나 코인처럼 투기 세력 때문일까요?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기상 이변’을 꼽고 있습니다.

커피도 결국 농산물이니 날씨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는데, 지금 전 세계 주요 커피 산지의 날씨가 정말 엉망이라고 합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상황부터 볼까요?

브라질은 지금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요.

강수량이 평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 너무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커피 나무가 잘 자라려면 적당한 비와 햇볕이 필요한데, 물이 부족하니 작황이 부진할 수밖에 없죠.

또 다른 주요 생산국인 베트남은 정반대의 상황입니다.

이곳은 폭우가 쏟아져서 수확 자체가 어려워졌다고 해요.

비가 너무 많이 오면 수확 시기를 놓치거나, 원두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품질이 떨어질 위험이 큽니다.

결국 지구 한쪽은 말라비틀어지고, 다른 한쪽은 물에 잠기면서 전 세계 커피 공급량이 뚝 떨어지게 된 것이죠.

기후 위기가 내 손안의 커피 한 잔 가격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무섭게 느껴집니다.

재고는 바닥, 수요는 여전

공급이 줄어들면 창고에 쌓아둔 재고라도 풀어야 할 텐데, 지금 그 재고마저 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ICE(미국 뉴욕선물거래소) 자료를 보면, 11월 27일 기준으로 아라비카 원두 재고는 39만 8,645포대를 기록했습니다.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인데요.

로부스터 원두 재고 역시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창고가 텅텅 비어가고 있다는 뜻이죠.

아이러니한 점은, 가격이 이렇게 오르고 재고가 없는데도 사람들의 커피 소비는 줄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밥값은 아껴도 커피는 마셔야 하는 현대인들의 슬픈 습관 때문일까요?

커피 가격이 고공행진을 해도 소비자들이 수요를 쉽게 줄이지 않다 보니, 가격 하락을 막는(떠받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공급은 주는데 수요가 그대로니 가격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죠.

엎친 데 덮친 격, 환율 1,470원대

한국 커피 업계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환율’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났습니다.

원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제 원두 가격도 중요하지만 그걸 사 오는 환율이 정말 중요한데요.

원두 가격이 그나마 안정적이었던 지난 7월 7일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378원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무려 1,470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2025.12월 초 기준)

원두 자체의 가격(달러 기준)도 올랐는데 그 달러를 사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원화 값도 비싸진 것입니다.

커피 수입 업체나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는 원재료를 사들일 때 이중고를 겪게 되는 겁니다.

보통 기업들은 3~6개월 치의 원두 재고를 미리 쌓아둔다고 하는데요.

가격이 쌀 때 확보해 둔 저렴한 재고는 이제 거의 다 소진된 상태라고 합니다.

이제부터는 비싼 가격에, 비싼 환율을 적용받으며 울며 겨자 먹기로 원두를 사와야 하는 시점이 도래한 것이죠.

내가 마시는 커피값도 오를까?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은 역시 “그래서 카페 아메리카노 가격이 오르냐?” 하는 것일 겁니다.

안타깝게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아 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미 저가 재고는 소진 국면에 접어들었고, 새로 들어오는 물량은 역대급 고환율과 고유가(원두 가격)가 반영된 물량입니다.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그나마 버틸 체력이 있겠지만 중소형 카페나 개인 카페 사장님들의 원가 부담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이 끊길까 걱정이고, 가격을 유지하자니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될 수도 있거든요.

이미 일부 저가 커피 브랜드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는 소문도 들립니다.

원재료 부담이 커질수록 그 부담은 결국 최종 소비자인 우리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마무리하며

오늘은 최근 급등하고 있는 글로벌 커피 원두 가격과 환율, 그리고 기후 문제까지 엮어서 현재의 커피 시장 상황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매일 점심 식사 후 마시는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 우리 직장인들의 소소한 행복이자 생명수와도 같은데, 이 가격마저 오른다면 정말 팍팍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디 산지의 날씨가 좋아지고 환율이 안정되어서 우리가 사랑하는 커피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날이 계속되기를 바라봅니다.

혹시 카페 창업을 준비 중이시거나 커피 관련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당분간 국제 원두 시세와 환율 변동을 아주 예의 주시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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