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이 애플 팔고 구글 6조 원 매수한 진짜 이유
이번 글에서는 워렌 버핏의 최신 포트폴리오 소식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94세의 나이로 은퇴를 앞둔 그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엄청난 변화를 주었다고 하는데요.
가장 사랑하는 주식으로 알려졌던 애플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대신 무려 6조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구글을 매수했다고 합니다.
기술주 투자를 꺼리던 버핏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그리고 이것이 우리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할게요.

워렌 버핏 포트폴리오의 애플 비중 축소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은 한때 포트폴리오의 50%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는데요
버핏에게 엄청난 수익을 안겨준 효자 종목이기도 했습니다.
버핏 스스로도 “애플은 우리가 소유한 기업 중 최고”라고 극찬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버핏은 이 애플의 비중을 기존 50% 수준에서 23%까지 절반 이상 대폭 축소했습니다.
이는 매우 중대한 전략적 변화로 해석될 수 있는데요.
물론 이것이 애플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본다는 뜻은 아닐 겁니다.
이미 애플 주식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만큼 일종의 수익 실현 관점일 수도 있고,
특정 종목에 대한 과도한 편중을 해소하려는 리스크 관리 차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애플에서 회수한 막대한 자금을 어디로 옮겼냐 하는 내용일 겁니다.
기술주를 멀리하던 버핏이 구글을 선택한 이유는?
워렌 버핏의 오랜 투자 철학 중 하나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오랫동안 복잡한 기술주들을 멀리해왔습니다.
애플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도 비교적 최근의 일이었고, 당시에도 ‘애플은 기술주가 아니라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소비재 기업’이라는 논리로 투자를 정당화했죠.
그런 그가 이번에는 구글(알파벳)의 주식을 무려 6조 원어치나 사들여 포트폴리오 10위권 내로 진입시켰습니다.
애플을 제외하고는 기술주를 거의 담지 않았던 워렌 버핏이 왜 하필 지금 구글을 선택했을까요?
이는 그가 2017년 “애플이나 알리바바 같은 주식에 더 일찍 투자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던 것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최근 몇 년간 이어진 AI 경쟁 등으로 인해 구글의 주가가 잠시 주춤했을 때, 버핏은 오히려 그 속에서 가치를 발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가 보기에 구글은 더 이상 변동성 큰 기술주가 아닌, 확실한 수익을 창출하는 ‘우량주’의 반열에 오른 것이죠.
구글의 압도적인 재무 건전성
워렌 버핏이 구글을 선택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재무제표’에 있습니다.
버핏은 화려한 미래 비전보다 지금 당장 돈을 얼마나 잘 벌고, 얼마나 안정적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구글의 재무 상태는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2020년 이후 매출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영업 이익은 무려 세 배나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성장을 하면서도 부채 비율은 고작 3%에 불과합니다.
웬만한 우량 제조업체들보다도 훨씬 낮은, 거의 빚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인데요.
이는 구글이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가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주가수익비율(PER)도 23배 수준으로 폭발적인 성장에 비해 주가가 과도한 거품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즉 구글은 폭발적인 성장성과 극강의 재무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버핏의 기준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기업이었던 겁니다.
AI와 양자컴퓨터의 미래
물론 버핏이 구글의 현재만을 보고 투자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구글을 검색 엔진이나 유튜브로만 돈을 버는 회사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사실 구글은 AI(인공지능)와 양자 컴퓨터 분야에서 전 세계 선두권을 다투는 기업입니다.
특히 구글의 AI 연구소인 ‘딥마인드(DeepMind)’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Waymo)’ 역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워렌 버핏은 당장의 수익(검색, 유튜브)이 매우 탄탄하면서도 동시에 AI와 양자 컴퓨팅이라는 거대한 미래의 흐름까지 주도하고 있는 구글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입니다.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미래의 핵심 기술에 투자하는 방법을 선택한 셈입니다.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버핏의 마지막 교훈)
94세의 거장이 은퇴를 앞두고 보여준 이번 투자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첫째, ‘영원한 1등 주식’은 없습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애플의 비중을 줄이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 모습은 우리도 끊임없이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리밸런싱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둘째, ‘기술주’에 대한 관점이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위험하고 변동성 큰 자산으로 여겨졌던 빅테크 기업들이 이제는 막대한 현금 창출 능력과 낮은 부채 비율을 바탕으로 가장 안전한 투자처, 즉 새로운 ‘가치주’가 되고 있습니다.
워렌 버핏의 마지막 베팅은 결국 가장 안전하면서도 가장 확실하게 돈을 버는 기업을 선택한 것이라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그의 이번 선택이 또다시 수십 년 뒤에 전설로 기록될지 우리 모두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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